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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두루보기/뜨끈한 이슈

삐그덕 거리는 서울시의 해치택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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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와 대화가 없는 해치택시

[사진. 서울시제공 해치택시디자인]

오세훈시장이 서울의 디자인사업의 일환으로 택시에도 디자인을 입히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해치택시입니다. 서울시민들 중 누가 서울시의 상징을 해치로 의견을 보태주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서울시가 서울의 상징을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해치로 정혀 버렸습니다. 길가는 시민들을 붙잡고 서울의 상징을 물어보면 해치라고 말하는 시민들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요?
하여튼 택시도 디자인을 일관되게 입힌다고 합니다. 필자가 무식해서 잘 몰라 두 나라밖에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미국의 뉴욕의 상징은 옐로우캡 그 영국 런던의 블랙캡등 각 도시를 대표하는 택시의 고유의 색상과 디자인으로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림. 최기 해치택시디자인 http://design.seoul.go.kr/dscontent/designseoul.php?MenuID=491&pgID=252]

서울시의 해치택시는 꽃담황토색을 주 색상으로 사용하는 고유의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 뉴옥의 옐로우캡의 따라한것도 아니고 뭐도 아니고 색상의 참 칙칙하고 디자인은 얼마를 하청해서 제작했는지 멋 하나 없습니다. 차라리 일반 공모작이나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서 참신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그리고 비용을 최대한 저렴하게 들여서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버리고 이상한 디자인으로 선택한 것은 참 어리석다고 봅니다.
처음 고완된 해치택시의 디자인은 더욱 과간이었습니다. 흰색바탕에 노란색으로 문양을 넣은 해치택시 디자인이었지만 업계와 많은 여론들의 문젲시로 지금의 모습인 전체를 꽃담황토색으로 뒤덥는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해치택시사업의 지지부진합니다. 해치택시 문양 쉬트를 붙이는 비용을 택시업계가 부담하는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 2월부터 중형택시에 의무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여타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택시업계에서 새로 출시되는 차량을 꽃담황토색으로 출고를 받아야 하지만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꽃담황토색으로 택시를 생산·출고하기 위해서는 색상 개발을 위한 선행 검토, 도장 물성 평가, 도장라인 적합성 평가, 컬러매칭 및 양산 준비 등 1년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별도의 도료탱크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차량도색 말고도 다른 부품에 특정색상을 따로 입히기 위해서는 부품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도색을 해야하는데 이러한 도색비용으로 인해서 부품단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발표한 서울시의 해치택시가 과연 일정대로 일이 풀려나아갈지 궁금합니다? 대중교통수단의 하나인 택시에 디자인을 입혀서 외국인들에게 서울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일은 당연히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업계와 조율을 상세히 하지않고 막가파식 사업은 오히려 부작용만 나을 것입니다. 쉬트지 비용이나 도색비용을 업계에 무자비하게 부담시키면 업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대우나 급여 인상이 당연히 뒤로 밀려나 서울시민의 한 사람인 노동자에게 부담을 오히려 전가하는 꼴이 됩니다. 현재 나온 디자인은 아무 의미도 없는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의 택시에 비해서 특별히 기억될만한 것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현재의 은색택시 색상이 더 특화된 색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유명한 타도시를 보면 은색계열이나 흰색계열의 택시를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특화된 택시의 색상을 가지고 있는데 특화되지 않는 노란색을 선택한 것은 무슨 생각으로 일을 했는지 참 씁쓸합니다. 공공사업은 무조건적으로 이루어선 안될 일입니다. 대화와 조율을 통해서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정말 모두가 이해를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이끌어가야 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세금을 자신의 돈처럼 아껴서 생각해 사용하기를 바랍니다.

내년 2월부터 새로 나오는 택시를 모두 해치택시로 바꾸려던 서울시의 계획이 잘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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